2026. 03. 13.

대도시

박상영은 해밀턴 호텔에서의 키스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본태 있었을 대도시에 대한 환상을 확신했다. 수많은 공급이 나에게 입 맞출 기회를 한번은 선사하리라. 환상에 그지없는.

옆 사람은 춤을 추다 나에게 샴페인을 쏟았다. 춤을 추지 말라는 표지가 곳곳에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춤추는 사람들을 보았다. 언제가 경 치겠네 생각은 했다만 나한테 그럴 줄은 몰랐지. 크게 젖은 곳은 없지만 특유의 당 덕분에 손바닥이 찐득거렸다. 손을 씻고 싶었다.

화장실에 노크를 하고도 한참을 들어가지 못했다. 입 맞추고 있는 몇 쌍의 사람들이 당황할 수도 있잖아. 빈 인기척에도 불구하고 그런 회상을 하며 킥킥댔다. 춤을 추는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을 것이다. 세면대의 거울에는 전세계 클럽들의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춤을 추지 말라는 표지만큼은 없었다. 약간의 몸짓을 해보였다. 통상적인 사람들이 선보이는 춤들을 떠올려보았다. 팔꿈치와 손목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끈적한 제스처도 해보았다.

대도시가 나에게 준 실제는 거울 앞 1평 남짓한 공간– 거울이 없었다면 더 완벽했을 텐데.


권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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